'한중 문화교류의 해' 사진 및 동영상 공모전 장려상
-----------------------------------------------------------------------------------------------
작품명 : <중국 일상생활에 스며들다>
촬영 일자: 2019.8.3
촬영 장소: 중국 북경 어느 길거리
작품 설명:
중국의 조식문화는 「신서유기」나 「짠내투어」를 통해 여러번 본적이 있습니다. 매번 그 모습을 볼 때면 분주하고 정신없는 한국의 아침과 참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2018년 부모님과 처음 중국에 가봤지만 패키지 여행이라 호텔 조식만 이용했던 게 아쉬웠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window to the world」라는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대학탐방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함께 팀을 맞춘 후배들과 중국식 조식은 꼭 먹어보자 얘기했고, 이런 사소한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배경설명이 너무 길었나요?
이 사진을 찍은 건 고북수진 일정이 있는 날 아침이었습니다. 여행 2일차였어요. 과일은 만리장성 위에서 먹을 간식이었고, 만두는 아침용(한 개는 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이 날 우리는 숙소에서 지하철 가는 길에 위치한 만두가게에 들렀습니다. 누가 보아도 한국에서 여행 온 여학생 3명이 무슨 만두를 먹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가게 사장님 눈에는 퍽 귀여웠나 봅니다. 가게 사장님이 “슈차이”, “쥐로우”, “씨아”라며 하나씩 알려주셨고, 저는 공부해갔던 생활중국어를 써가며 아침 만두 득템!에 성공했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노점상 가게에 앉아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렴하고 간편하고 맛있는 조식을 해결할 수 있는 생활문화가 있다는 것이 부러우면서도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차려 먹기 귀찮아 늘 걸렀지만 여기에서는 등굣길·출근길에 30초만에 아침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파란색 투명 봉지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만두나 빵을 담아 걸어가는 풍경이 지금 내가 중국에 있구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1인 1만두를 하며(그 가게가 맛도 최고였어요)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만두가게 사장님과 한국어·중국어·몸짓을 섞어가며, 서비스로 하나만 더 달라는 장난이나 어떻게 여행을 오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우리도 중국의 아침 일상에 녹아드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늘 마지막 날에 발생하기 마련이죠:( 숙소를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하느라 시간이 조금 늦어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앞일 모른 채 마지막 만찬을 기념하기 위해 꼭 1인 2개로 하자며 가게로 향했어요. 그런데 멀리서 가게 사장님이 “메이요!”, 놀란 우리는 “메이요????”. 믿을 수 없어 달려갔는데 텅 비어버린 트레이만 놓여있었습니다. 정말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느냐 라는 의미를 담아 “워 으어.”라고 말했지만 사장님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시며 어깨를 으쓱하셨어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짜이찌엔”이라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우리끼리 아쉬워하며 이렇게 마지막으로 만두를 못 먹고 이 도시를 떠나는 것에 어느 이유보다도 슬퍼했었습니다.
그 후에 유타오&떠우장으로 아침을 해결했었지만 결국 포실포실한 만두 생각이 절로 났었죠. 이 글을 쓰면서도 그 만두가게 표 야채 만두가 먹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그 가게를 찾아가는 게 빠를까요, 우리나라 조식문화가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게 빠를까요. 무엇이 되었든 추천하고 싶은 배부른 문화입니다. 아침식사로 든든하고 가격 부담 없고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뭐가 좋을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