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의 해' 사진 및 동영상 공모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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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촬영 일자: 2018. 8. 24
촬영 장소: 중국 장가계 「천문호선」 공연장
작품 설명:
이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옛이야기를 연극으로 담아낸 공연이었는데,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아, 이런 게 아시아 문화권의 정서인건가.’했었습니다.
다른 역사를 가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도 한국과 중국은 그 긴 세월 꽤 많은 걸 공유했음을 부정할 수 없겠죠.
두 나라는 다른 듯 닮아 있었고, 전해 내려오는 고전이야기를 재현하는 것조차 비슷했습니다.
패키지 여행 일정으로 따라간 공연이라 딱히 흥미도 없었고 중국어도 모르니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압도하는 퍼포먼스와 음악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기한게 어떤 내용인지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고등학생 때 보았던, 하회마을 배경의 연극 「부용지애」 이야기와 오버랩되었어요.
사랑이야기, 극적으로 다시 나타난 남자주인공, 마을 사람들의 도움, 마을의 전설 등 여러 에피소드가 한국과 중국이 다르지 않더라고요.
배경음악이나 합창단이 부르는 음악에서도 음률·구성 같은 것들이 한국의 것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의상도 비슷했어요.
다음 씬을 준비하기 위해 조명이 모두 꺼지면 아빠랑 소곤소곤 대화했던 내용이, 아빠가 “이제 저 산 위에서 주인공이 나타난다, 봐 봐라.” 하면 나는 “아니지, 일단 동네 사람들이 다같이 나와서 반대해야지.” 와 같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어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연극이었다는 의미겠죠. 이래서 패키지 여행 필수코스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문화를 받아들이는 정서가 비슷하다는 건 문화교류에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지게 되니까요. 지금껏 보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위한 목적으로 유럽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대부분 일방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과 중국이 꾸준히 문화교류를 하고 서로의 것을 받아들이는게 자연스러운 것은 그동안 두 나라가 쌓아온 관계 속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을까요.
우리들은 쌍방향적으로 각자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아권 문화를 가진 친구가 옆에 있다는 걸 다행이라 생각하며 앞으로의 한중 문화 교류가 꾸준하길 바라봅니다.